효자가 부모를 섬기는 태도를 평상시, 봉양, 병환, 상례, 제례의 다섯 장면으로 나누어 읽습니다. 《명심보감》 효행편에 실린 “孝子之事親也” 구절을 원문·독음·직역·의역·어휘 풀이·문장 구조 분석과 함께 현대 가족관계의 언어로 풀어봅니다.

효자가 부모를 섬긴다는 말은 막연히 “부모에게 잘하라”는 훈계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이 구절은 부모와 함께 있을 때, 봉양할 때, 병환이 있을 때, 돌아가신 뒤 장례와 제사를 치를 때 각각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특히 이 문장은 《효경》 〈기효행장〉에도 보이는 구절로, 《명심보감》 효행편에서 효의 실천 장면을 설명하는 대표 문장으로 읽힙니다.
1. 왜 이 구절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가
🙂 이 구절은 효를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상황마다 달라지는 구체적인 태도로 이해하게 합니다.
오늘날 효라는 말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따뜻한 가족 윤리로 들리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오래된 의무나 부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전 속 효를 읽을 때는 무조건 “옛말이니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오히려 이 구절이 흥미로운 까닭은 효를 하나의 감정으로 뭉뚱그리지 않고, 삶의 여러 장면 속 태도로 나누어 설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부모가 건강할 때 필요한 태도와 병환 중일 때 필요한 태도는 다릅니다. 함께 살거나 자주 만날 때 필요한 공경과,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이 구절은 바로 그 차이를 짚습니다. 효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마음을 다하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원문은 《효경》 〈기효행장〉에서 “다섯 가지가 갖추어진 뒤에야 부모를 섬길 수 있다”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즉 이 구절은 효를 감상적인 미덕이 아니라 생활 속 실천 기준으로 정리한 문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원문과 독음
📖 원문은 다섯 개의 장면을 나란히 배열해 효자의 마음가짐을 단계적으로 보여 줍니다.
원문
子曰,
孝子之事親也, 居則致其敬, 養則致其樂, 病則致其憂, 喪則致其哀, 祭則致其嚴.
독음
자왈,
효자지사친야, 거즉치기경, 양즉치기락, 병즉치기우, 상즉치기애, 제즉치기엄.
《 효경》 〈기효행장〉에는 이 뒤에 “五者備矣, 然後能事親”, 곧 “이 다섯 가지가 갖추어진 뒤에야 부모를 섬길 수 있다”는 문장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단순히 다섯 가지 예절을 나열한 문장이 아니라, 효를 완성하는 다섯 조건을 제시한 문장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3. 직역과 의역
📝 직역은 한문 문장의 뼈대를 보여 주고, 의역은 오늘의 말로 뜻을 자연스럽게 풀어 줍니다.
📌 직역과 의역 비교
| 구분 | 내용 |
| 직역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효자가 부모를 섬김에, 평소 거처할 때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할 때에는 그 즐거움을 다하며, 병이 나셨을 때에는 그 근심을 다하고, 상을 당했을 때에는 그 슬픔을 다하며, 제사를 지낼 때에는 그 엄숙함을 다한다. |
| 의역 | 효자는 부모를 섬길 때 상황에 맞는 마음을 다해야 한다. 함께 지낼 때는 공경을 잃지 않고, 봉양할 때는 부모가 편안하고 기쁘도록 하며, 병환이 있을 때는 진심으로 걱정하고 돌본다. 돌아가신 뒤에는 슬픔을 다하고, 제사와 추모의 자리에서는 엄숙하고 정성스러운 태도를 지닌다. |
여기서 중요한 말은 반복되는 致其입니다. 致는 “이르게 하다”, “다하다”, “극진히 하다”의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공경하라, 즐겁게 하라, 근심하라” 정도로 가볍게 말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마음을 끝까지 다하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다만 현대적으로 읽을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 구절은 부모와 자식 사이를 절대적 복종 관계로만 말한다고 보기보다, 부모의 삶과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는 태도를 말한다고 읽는 편이 더 균형 있습니다. 고전의 효는 시대적 한계를 지니지만, 그 안에는 관계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오래된 생활 윤리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4. 어휘 풀이
🔎 핵심 한자를 하나씩 보면, 이 문장이 효를 얼마나 구체적인 생활 장면으로 나누어 설명하는지 분명해집니다.
📌 어휘 풀이 표
| 한자 | 음 | 뜻 | 문장 안에서의 기능 |
| 子 | 자 | 스승, 공자 | 말하는 주체를 나타냄 |
| 曰 | 왈 | 말하다 | 인용의 시작 |
| 孝子 | 효자 | 효성스러운 자식 | 부모를 섬기는 주체 |
| 之 | 지 | ~의, 문장 연결 | 孝子와 事親을 연결 |
| 事 | 사 | 섬기다, 받들다 | 부모를 대하는 행위 |
| 親 | 친 | 어버이, 부모 | 섬김의 대상 |
| 居 | 거 | 거처하다, 평소 지내다 | 일상생활의 장면 |
| 則 | 즉 | ~하면, ~할 때에는 | 조건과 상황을 나타냄 |
| 致 | 치 | 다하다, 극진히 하다 | 마음과 태도의 충실함 |
| 其 | 기 | 그 | 뒤의 감정·태도를 가리킴 |
| 敬 | 경 | 공경 | 평상시 부모를 대하는 태도 |
| 養 | 양 | 봉양하다, 기르다 | 부모를 돌보고 모시는 장면 |
| 樂 | 락 | 즐거움 | 봉양의 정서적 목표 |
| 病 | 병 | 병들다 | 부모의 병환 상황 |
| 憂 | 우 | 근심 | 병환 중 자식의 걱정과 돌봄 |
| 喪 | 상 | 상, 장례 | 부모가 돌아가신 뒤의 장면 |
| 哀 | 애 | 슬픔 | 상례에서의 진심 어린 애도 |
| 祭 | 제 | 제사 지내다 | 추모와 제례의 장면 |
| 嚴 | 엄 | 엄숙함, 공경스러운 삼감 | 제사 때의 태도 |
이 구절의 핵심은 居·養·病·喪·祭입니다. 평상시, 봉양, 병환, 죽음, 추모라는 다섯 장면이 한 사람의 생애 전체와 연결됩니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병들었을 때의 돌봄과 돌아가신 뒤의 기억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 문장은 효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설명합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말은 樂입니다. 여기서는 음악을 뜻하는 “악”이 아니라, 즐거움을 뜻하는 “락”으로 읽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養則致其樂”은 부모를 봉양할 때 단지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드리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의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5. 문장 구조 분석
🧩 이 문장은 같은 문장 구조를 반복하면서 효의 다섯 장면을 또렷하게 나누어 보여 줍니다.
📌 문장 구조 분석 표
| 구간 | 구조 | 설명 |
| 子曰 | 주어 + 말하다 | 공자의 말로 제시되는 형식 |
| 孝子之事親也 | 주어부 + 주제 제시 | 효자가 부모를 섬기는 일이라는 주제 |
| 居則致其敬 | 상황 + 태도 | 평상시에는 공경을 다함 |
| 養則致其樂 | 상황 + 태도 | 봉양할 때에는 즐거움을 다함 |
| 病則致其憂 | 상황 + 태도 | 병환 중에는 근심을 다함 |
| 喪則致其哀 | 상황 + 태도 | 상례 때에는 슬픔을 다함 |
| 祭則致其嚴 | 상황 + 태도 | 제례 때에는 엄숙함을 다함 |
이 문장은 매우 규칙적입니다. “A則致其B”라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A할 때에는 B를 다한다”는 방식입니다. 이 반복은 단순한 문장 장식이 아니라, 효의 태도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평소에는 敬, 봉양할 때는 樂, 병환 중에는 憂, 상례에는 哀, 제례에는 嚴입니다. 이 다섯 감정과 태도는 서로 바꿔 쓸 수 없습니다. 병환 중인 부모 앞에서 필요한 것은 형식적 웃음이 아니라 진심 어린 걱정과 돌봄입니다. 제사의 자리에서 필요한 것은 과시가 아니라 엄숙함입니다. 부모를 모시는 일은 결국 상대의 처지와 시간에 맞게 나의 마음을 조절하는 일입니다.
6. 작품 속 장면으로 읽는 이 구절
🎬 실제 작품 장면과 연결하면, 이 구절의 다섯 태도는 고전 속 예절이 아니라 오늘의 삶에서도 반복되는 가족의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6-1) 《엄마를 부탁해》 - 평소에는 너무 가까워 보이지 않던 공경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서울역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뒤, 가족들이 각자의 기억 속에서 어머니를 다시 떠올리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중심에는 사라진 어머니를 찾는 과정과 함께, 가족들이 뒤늦게 어머니의 삶과 희생을 알아차리는 정서가 놓여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해외에서도 번역·소개되며 가족, 기억, 어머니의 삶을 다룬 소설로 읽혀 왔습니다.
이 작품을 “居則致其敬”과 연결하면 의미가 분명해집니다. 평소 함께 있을 때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닙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삶을 투명하게 취급하지 않는 것입니다.
《엄마를 부탁해》 속 가족들은 어머니가 사라진 뒤에야 그 존재를 다시 봅니다. 밥을 차리고, 집을 지키고, 자식을 걱정하던 시간이 너무 당연했기 때문에 오히려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장면은 “공경”이 단지 예의를 차리는 말투가 아니라, 익숙한 사람을 다시 한 인격으로 바라보는 태도임을 생각하게 합니다.
6-2) 《더 로드》 - 병들고 약해진 존재를 돌보는 근심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는 재난 이후의 황폐한 세계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길을 걸으며 생존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부자 관계, 생존, 보호의 윤리를 중심에 둔 소설로 널리 해석됩니다.
이 작품은 부모를 봉양하는 자식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病則致其憂”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병들고 약해진 존재를 돌본다는 것은 단지 옆에 있는 일이 아닙니다. 상대의 고통을 내 일처럼 느끼고, 위험을 먼저 살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태도입니다.
고전의 문장은 부모가 병들었을 때 자식이 근심을 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현대적으로 바꾸면, 병환 중인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형식적인 문안보다 실제적인 동행입니다. 병원에 함께 가는 일, 약을 챙기는 일, 치료 과정을 이해하려는 일, 혼자 두려워하지 않도록 곁에 있어 주는 일이 모두 여기에 들어갑니다.
6-3) 영화 《집으로...》 - 봉양은 물질보다 마음의 결을 묻는다
영화 《집으로...》는 도시에서 자란 아이가 시골의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조금씩 관계를 배워 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에서 할머니는 말이 많지 않지만, 아이를 위해 밥을 차리고, 불편한 몸으로 움직이며, 자신이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돌봄을 실천합니다.
이 작품을 “養則致其樂”과 연결해 보면 봉양의 의미가 넓어집니다. 봉양은 단지 생활비를 드리는 행위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부모가 마음 상하지 않도록 살피는 일, 필요를 묻는 일, 부모의 자존심과 생활 리듬을 존중하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고전의 “즐거움을 다한다”는 표현은 부모를 억지로 웃게 만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부모가 불편함과 외로움 속에 놓이지 않도록 마음의 환경을 살피라는 뜻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구절은 경제적 봉양보다 더 어려운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부모에게 무엇을 드렸는가보다, 부모가 내 곁에서 편안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7. 오늘의 삶에서 다시 읽는 의미
🏡 오늘의 효는 옛 예법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처지와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경우도 줄었고, 각자의 생계와 거리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고전의 효를 옛날 방식 그대로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의 핵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부모를 대할 때 상황에 맞는 마음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공경을 다한다는 말은 부모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무례하게 말하지 않고, 부모의 생각이 나와 다르더라도 최소한의 존중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봉양할 때 즐거움을 다한다는 말은 부모의 생활을 단순히 “관리”하지 말라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여전히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일 수 있습니다.
병환 중에는 근심을 다해야 합니다. 여기서 근심은 불안만 키우는 감정이 아니라 책임 있는 관심입니다. 병원 예약, 치료 설명 듣기, 약 복용 확인, 식사와 이동 문제를 살피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상례의 슬픔과 제례의 엄숙함은 돌아가신 부모를 기억하는 방식과 관련됩니다. 오늘날 제사의 형식은 가정마다 다를 수 있지만, 부모의 삶을 함부로 잊지 않고 기억하는 태도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결국 이 구절은 효를 강요의 언어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관계의 시간표를 보여 줍니다. 함께 있을 때, 돌볼 때, 아플 때, 떠나보낼 때, 기억할 때마다 필요한 마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효란 그때그때 필요한 마음을 놓치지 않는 일입니다.
8. 같이 읽으면 좋은 글 또는 도서 추천
📘 이 구절은 《효경》, 《명심보감》, 현대 가족 서사를 함께 읽을 때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추천 도서 표
| 제목-저자(출판사) | 추천 이유 |
| 《명심보감》-추적 엮음, 김원중 옮김(글항아리) | 효행편 전체 흐름 속에서 이 구절이 어떤 위치에 놓이는지 살펴보기 좋습니다. |
| 《효경》-김원중 옮김(휴머니스트) | 이 구절의 원전 맥락인 효의 실천 기준을 더 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 《논어》-공자, 김원중 옮김(글항아리) | 공자의 효 사상을 인간관계와 예의 문제 속에서 함께 읽기 좋습니다. |
| 《엄마를 부탁해》-신경숙(창비) | 부모의 존재를 뒤늦게 깨닫는 현대 가족 서사와 이 구절의 의미를 연결해 읽기 좋습니다. |
| 《집으로...》-이정향 감독 작품 | 봉양과 돌봄이 물질보다 마음의 결에서 드러난다는 점을 장면으로 이해하기 좋습니다. |
이 구절을 읽을 때 《효경》을 함께 보면 좋습니다. 《효경》 〈기효행장〉은 이 다섯 가지 태도 뒤에 “다섯 가지가 갖추어진 뒤에야 부모를 섬길 수 있다”는 취지의 문장을 이어 붙입니다. 따라서 《명심보감》 효행편에서 이 구절을 읽을 때도 단편적인 교훈보다, 효의 실천 조건이라는 관점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전체 요약 표
| 핵심 항목 | 내용 |
| 구절 핵심 | 효자는 부모를 섬길 때 상황에 맞는 마음을 다해야 한다 |
| 다섯 장면 | 평상시, 봉양, 병환, 상례, 제례 |
| 다섯 태도 | 공경, 즐거움, 근심, 슬픔, 엄숙함 |
| 문장 구조 | A則致其B, 곧 “A할 때에는 B를 다한다” |
| 현대적 의미 | 효는 무조건적 복종이 아니라 관계와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는 태도 |
| 글의 활용 방향 | 효행편 두 번째 글로 적합하며, 효의 실천 기준을 설명하는 글로 구성 가능 |
Written & reviewed by Old-Newbie | AI-assisted with ChatGPT & Google Gemini | Images created with Canva &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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